안녕하세요, 남정 1,2,3기 장학생 김연정입니다!
모두들 무더위 속에 건강히 잘 지내고 계신지요.
캐나다는 아직까지도 비가 내리면 추울 정도로 서늘한 기온을 보이고 있답니다.
그리고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, 벼르고 벼르던 록키산맥을 드디어 보고 왔습니다.
산을 보며 가슴이 두근거린 건 정말 처음이었습니다. 백두산만큼, 혹은 그보다 더 높은
산들이 줄을 지어 산맥을 이루고, 그 줄기마다 하얀 구름이 걸쳐있는 모습, 깎아지른 절벽과
완만한 능선의 조화, 어디든 빽빽하게 들어선 푸른 침엽수들의 군집, 그리고 신비스런 에메랄드빛 호수까지, 무엇 하나 빠뜨릴 수 없는 볼거리였습니다.
혹시 유키 구라모토라는 음악가의 '레이크 루이스'라는 곡을 아시는지요? 그 곡의 제목이기도 한 루이스 호수를, 저는 록키 여행의 최고봉이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. 아름답기 그지없는 물빛과 호수 뒤로 보이는 장대한 산, 그 위에 겹겹이 시간을 간직하고 있는 파르스름한 빙하는 정말 할 말을 잃게 만들더군요.
한 마리 보기도 어렵다는 록키의 야생곰을 세 마리나 보는 행운을 얻기도 했고 맑고 깨끗한 빙하에서 흐르는 물을 마셔보는 등, 풍요로운 캐나다의 대자연(슈퍼 내추럴이라고 하더군요)을 마음껏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.
어느 여행사 광고에서 "여행도 투자입니다"라는 문구를 본 적이 있었습니다. 당시에는 그다지 마음에 와닿지 않았는데 이번에 록키를 보면서 그 뜻을 가슴으로 느꼈답니다. 우리가 자연에게서 얻는 메시지로 얼마나 고민하고 성장할 수 있는지를 새삼 깨달았습니다.
물론 시간적, 금전적 이유로 자주 이런 여행을 떠날 수는 없겠지만, 언제고 기회가 된다면, 혹은 스쳐가는 주변의 작은 것들로부터의 메시지에 귀를 기울일 수 있는 여유가 생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.
모든 남정식구 여러분의 건강과 하루하루의 행복을 빌며 이만 줄입니다.
김연정 올림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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