오늘 해질녘에 거실 창을 통해서
공원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이끌려
난 무심코 공원 산책길에 나섰습니다.
우리를 불안하게 했던 태풍 말로가 막 지나간 뒤라서
눈에 들어오는 모든 것이
더 없이 맑고 눈부시게 푸르렀습니다.
모처럼 하늘은 하늘처럼 푸르고,
가을맞이 나무와 풀잎들은 서럽도록 푸르렀습니다.
날이 어두워져 공원을 떠나올 때
내 온 몸을 휘감고 지나갔 한 줄기 서늘한 바람에
지난 여름 왕짜증 다 날려 보냈습니다.
공원길 거닐면서 줄곧 내 머리 속에 맴돌던
아름다운 시 한편 여기에 올립니다.
여러분도 이 시를 읽으면서
저마다 가슴속에 묻어둔 '그 사람' 또는 '그 때'를
한번 떠 올려 보며 일상의 짜증들 잠시 잊어보시길...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