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제목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 관리자 2010-09-08 36838
오늘 해질녘에 거실 창을 통해서 
 공원에서  불어오는 시원한 바람에 이끌려
난 무심코 공원 산책길에 나섰습니다.
우리를 불안하게 했던 태풍 말로가 막 지나간 뒤라서
 눈에 들어오는 모든 것이 
더 없이  맑고 눈부시게 푸르렀습니다.
모처럼 하늘은 하늘처럼 푸르고, 
가을맞이 나무와 풀잎들은 서럽도록 푸르렀습니다.
날이 어두워져 공원을 떠나올 때
 내 온 몸을 휘감고 지나갔 한 줄기 서늘한 바람에
지난 여름 왕짜증 다 날려 보냈습니다. 

공원길 거닐면서 줄곧 내 머리 속에 맴돌던 
아름다운 시 한편 여기에 올립니다. 
여러분도 이 시를  읽으면서
저마다 가슴속에 묻어둔 '그 사람' 또는 '그 때'를
한번 떠 올려 보며 일상의 짜증들 잠시 잊어보시길.....
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2010/ 9 / 5

푸르른 날
       - 서정주

 눈이 부시게 푸르른 날은
그리운 사람을 그리워하자

저기 저기 저 가을 꽃 자리
초록이 지쳐 단풍 드는데

눈이 내리면 어이 하리야
봄이 또 오면 어이 하리야

내가 죽고서 네가 산다면!
네가 죽고서 내가 산다면!

눈이 부시게 푸르른 날은
그리운 사람을 그리워하자.

 가을이네요 ; - 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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